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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이었나..

비도 부슬부슬 오고 잠은 안 오는데 괜히 입이 심심하더라고요.

배달 앱을 켜기엔 너무 늦었고, 그냥 디즈니플러스를 뒤적이다가 포스터 하나에 꽂혔거든요.

제목이 더 메뉴였는데, 사실 예전부터 제목은 들어봤지만 왠지 무거울 것 같아서 계속 넘겼던 영화였어요.

근데 그날따라 랄프 파인즈의 그 서늘한 눈빛에 홀린 듯이 재생 버튼을 눌러버렸지 뭐예요.

한 시간 반 뒤에 제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AI 활용  어두운 방 안에서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며 몰입한 일상의 모습

이 영화 대체 정체가 뭘까요?

 

AI 활용  차갑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고급 레스토랑의 내부 풍경

처음에는 그냥 요리 영화인 줄 알았어요.

아주 비싼 코스 요리를 먹으러 섬으로 떠나는 사람들 이야기거든요.

그런데 영화 더 메뉴 정보를 미리 안 보고 보길 잘했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이거 장르가 뭐야?'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갑자기 셰프가 손뼉을 짝!

치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날카롭던지..

제 방 공기까지 차가워지는 기분이었어요.

우아한 요리들이 나오는데 먹고 싶다는 생각보다 '어딘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확 들었거든요.

 

줄거리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숨이 턱

 

AI 활용  핀셋을 이용해 섬세하게 요리를 장식하는 셰프의 손길

외딴섬에 있는 초호화 레스토랑 '호손'에 초대된 열두 명의 손님들.

이들의 줄거리는 생각보다 단순하게 시작해요.

근데 메뉴가 나올수록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요.

요리에 담긴 메시지들이 점점 손님들의 치부를 드러내기 시작하거든요.

'이게 예술이야, 협박이야?' 싶을 정도로요.

특히 안야 테일러 조가 연기한 '마고'라는 캐릭터가 이 영화의 유일한 숨구멍 같아요.

모두가 셰프의 권위에 눌려 있을 때 혼자서 '이거 맛없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같달까요?

 

치즈버거 하나에 담긴 결말의 의미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역시 결말 부분이었어요. 아니, 그 화려한 코스 요리들 다 두고 결국 치즈버거라니요?

처음엔 '이게 뭐야?' 하고 헛웃음이 났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좀 슬프더라고요.

 

AI 활용  어두운 배경 속에서 따뜻하게 빛나는 먹음직스러운 치즈버거

셰프는 요리를 예술로 만들려다 즐거움을 잃어버렸고, 마고는 그에게 '진짜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함으로써 유일하게 탈출권을 얻게 된 거잖아요.

저도 가끔은 남들 보여주기식 맛집보다 집 앞에서 사 먹는 떡볶이가 더 행복할 때가 있는데, 그런 마음이 생각났어요.

 

저만의 멋대로 해석을 덧붙이자면요

 

AI 활용  은색 쟁반 위에 일그러진 모습으로 비치는 사람의 얼굴

이 영화를 보고 나니까 '소비'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저를 포함해서 다들 그렇잖아요.가끔은 내가 진짜 좋아서가 아니라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혹은 비싸니까 대단하다고 믿고 싶어 하는 것들요.

해석은 보기 나름이겠지만, 저는 이 영화가 그런 허세들을 아주 매콤하게 꼬집고 있다고 느꼈어요.

셰프가 만든 그 기괴한 코스 요리들은 결국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거울 같았거든요.

사실 지금도 조금 헷갈려요.

셰프가 진짜 원했던 게 마고 같은 손님이었을까요?

 

입맛이 도는 것 같기도 하고 떨어진 것 같기도 해요

영화를 다 보고 나니까 밤 1시가 넘었더라고요.

배가 고픈 건지 속이 더부룩한 건지 알 수 없는 기분으로 한참을 앉아 있었어요.

평소에 영화 보고 나면 블로그 리뷰들 막 찾아보는데, 이번엔 그냥 제 느낌을 간직하고 싶어서 일기처럼 적어봤어요.

여러분은 이 영화 보면 어떤 음식이 제일 먼저 떠오를지 궁금하네요.

설마 그 빵 없는 빵 접시는 아니겠죠?

저도 나중에 한 번 더 보게 되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어요.

일단 오늘은 편의점이라도 가서 치즈버거 하나 사 먹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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